![올리브영 미국진출로 그룹 가치 상승 기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071048430162848439a487410625221173.jpg&nmt=29)
CJ그룹의 차기 수장으로 낙점된 이선호 실장(제일제당 경영리더)의 경영대권 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권 행보에 힘을 실어준 건 최근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올리브영 USA(CJ Olive Young USA)’를 설립했다.
이 회사를 설립하면서 내건 명분은 미국을 ‘글로벌 K뷰티 1위 플랫폼’ 도약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고 국내에서 ‘K뷰티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뷰티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겠다는 것.
글로벌 뷰티시장 규모로 판단할 때 올리브영의 이 같은 목표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뷰티시장 규모는 5700억달러(약 740조)이며 이 중 미국 뷰티시장은 1200억달러(약 156조)으로 전체 21.0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K뷰티 수출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올리브영의 이 같은 행보는 이선호 실장의 그룹 승계 청사진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올리브영은 2014년까지 CJ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분 교환 및 합병 전 이재현 회장의 증여 등을 통해 남매가 대주주가 됐다. 현재 이 실장은 CJ보통주 3.2%, 신형우선주 29.13%, 올리브영 지분 11.04%를 보유하고 있다.
이 실장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법에는 올리브영을 상장시켜 목돈을 마련하거나, 올리브영 기업가치를 높여 CJ와 합병 시 지분율을 높이는 전략이 있는데 현재로서는 후자가 더 현실성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 실장이 승계전략으로 후자를 택할 경우 미국에 진출한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현재 5조2000억원에서 더욱 끌어 올리고,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를 높여 CJ와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합병 시 지주사 지분을 18~23%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실장이 미국에 진출한 올리브영을 통해 경영성과를 올린다면 이 같은 금전적인 성과 외에 승계 정당성도 확보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제일제당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성과를 보였던 이 실장이 올리브영의 가치를 얼마만큼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기자 / anjaeho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