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친밀한 배우가 되고 싶은 이이담 “지금까지는 엄청난 운빨, 많은 노력과 함께 잘 성장해야 할 것 같아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2015050600746d3244b4fed58141237106.jpg&nmt=29)
지난 11일 종영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을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또렷이 알렸다. 최근 그녀의 호감도 상승은 비약적인 수준.
“기존 작품들보다 여운이 더 짙어요. 작품을 재밌게 보기도 했고, ‘사극 한번 해봤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커요.”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을 도와 조선 건국에 일조한 원경왕후의 삶을 그린 드라마다. 극 중 이이담은 원경의 몸종이었으나 왕의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된 채령으로 분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캐스팅 당시부터 채령 캐릭터와 함께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 구조들을 많이 들었어요. 이방원의 후궁이라는 현실구조가 있지만, 드라마적 필요 요소가 많이 가미된 인물로서 대본에 집중하고자 했어요. 그를 토대로 나인 시절부터 승은 상궁, 후궁으로서의 다양한 시점과 함께, 원경과 방원을 오가는 아리송한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입체적인 연기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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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담은 의리 넘치는 극 초반 면모를 필두로, 원경(차주영 분)과 방원(이현욱 분)을 오가며 자신의 가치를 세우는 이중 스파이 스타일의 모습, 이후 새로운 후궁 권선(연시우 분)을 향한 질투나 김 상궁(김정 분), 이 숙번(박용우 분)과의 모사 계략 등 흑화되는 모습까지 캐릭터의 다면적 성격을 표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작품이나 캐릭터는 물론, 배우를 향한 관심도를 새롭게 갖게 했다.
“(차)주영 언니는 작품 전에는 따로 만난 적이 없었어요. 채령 캐릭터의 감정선 근원이 원경이기에, 그를 연기하는 주영 언니에게 잘 다가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캐릭터로서는 물론 현장에서도 도움을 받았어요. 그 자체로 원경이었던 언니의 카리스마 면모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어요. 또 여러 선배들도 물론이지만 소희정(정상궁 역) 선배에게 큰 도움을 받았어요. 리허설부터 감정 준비가 완료된 선배의 모습을 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한 호흡을 토대로 초반의 '중전께서 저를 버리신 겁니다' 등의 감정신들도 제대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주얼 적으로는 특별한 포인트보다 가채나 한복 등 사극 그 자체의 분위기에 젖어 드는 데 집중했어요. 원래 성향이나 피지컬 상 가만히 앉아 있는 걸 힘들어하는 편이라 적응하는 시간이 꽤 걸렸죠. 그러한 과정 속에서 비주얼 변화는 아마 가채를 비롯한 스타일 측면의 변화에 따라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2023년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민들레 역으로의 순수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인 그의 모사꾼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채령은 누구를 만나도 계속 연기하고, 음모를 꾸미고, 질투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외로운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현장 분위기 자체는 정말 좋았지만, 채령으로서는 마냥 행복함보다는 긴장감이 강했던 현장이라 생각해요. 이제는 좀 밝은 것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슬픈 전사가 없는 차기작(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 캐릭터 호흡이 기뻐요.“
![[인터뷰] 친밀한 배우가 되고 싶은 이이담 “지금까지는 엄청난 운빨, 많은 노력과 함께 잘 성장해야 할 것 같아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2015055106012d3244b4fed58141237106.jpg&nmt=29)
‘원경’은 첫 회부터 높은 수위의 노출신으로 화제가 됐다. 배우로서 수위가 높은 노출을 소화해야 한다는 데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대본을 읽을 때부터 촬영 전까지는 큰 부담 없이 그저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막상 촬영할 때는 부담이 됐어요. 수많은 논의와 협력 속에서 표현해냈지만, 처음 해보는 연기였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어요.“
이이담은 2017년 개봉한 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로 데뷔했다. 이후 tvN ‘보이스 시즌4’, JTBC ‘공작도시’, 넷플릭스 ‘택배기사’,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을 통해 떠오르는 신예로 눈도장을 찍었다.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제 자신에게만 쏠렸던 시선들이 주변인들은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던져지는 것 같아요. 작은 배역을 주로 했던 연기 초반에는 마냥 행복했다면, 지금은 쉴 때 불안함이 있어요. ‘정신아’와 ‘원경’ 사이 오디션도 미팅도 없이 5~6개월을 쉬면서 정말 조급해지더라고요. 아무래도 일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욕심들이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이게 언제까지 갈까 불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엄청난 운빨이 따르고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완벽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제게 기회를 주시는 감독님들께 늘 감사해요.“
이이담은 매 작품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작품의 녹아들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이이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극이든 시대극이든, SF든, 디스토피아든 현실과는 다른 배경 속에서 현실적인 인간미가 돋보이는 캐릭터 호흡을 표현해보고 싶어요. 본업으로 인정받으면서도 친밀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를 위해 많은 노력과 함께 잘 성장해야 할 것 같아요.“
[사진 제공 = 고스트 스튜디오]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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