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21일 서울 중구 도심 인재개발원 '신세계남산'에서 '2025년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3월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선발한 신입사원들을 만나 신세계의 핵심 가치인 '고객제일' 정신의 미래형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수료식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그룹 전 계열사의 신입사원들이 참석했다. 신입사원들은 2주간의 그룹 연수를 마무리하며 '1등 고객을 위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디자인하라'는 주제로 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들은 마트, 백화점, 편의점, 카페, 복합쇼핑몰, 야구장 등 신세계그룹의 고객 접점 공간에 대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정 회장은 신입사원들의 발표 내용이 최근 임원진과 논의했던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오늘 바빠서 한 끼도 못 먹었는데 여러분들 보니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며 신입사원들의 역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정 회장은 '고객제일' 가치의 실천 방식이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음을 강조했다. 40년 전에는 '친절', 20년 전에는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가격에 품절 없이 제공'이었다면, AI 시대에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고객 자신보다 먼저 원하는 상품과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의 불만에서 기회를 찾고 관습을 타파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혁신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의 변화가 지난 20년의 변화보다 더 클 것"이라며, 특히 "1등 고객의 변화 속도가 우리의 발전 속도보다 빠를 수 있다"고 경계심을 당부했다. 또한 "고객의 칭찬보다는 불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수료식 현장에서는 트렌드 세터로서의 정 회장의 면모도 엿볼 수 있었다. 한 신입사원이 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한 비결을 묻자, 정 회장은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그걸 꼭 써보고 싶고 새로운 음식이 나오면 꼭 먹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누구보다 신제품을 먼저 써보는 사람이 진짜 트렌드 세터"라고 답했다.
한편, 정 회장은 1998년부터 27년간 신입사원 면접에 직접 참여해왔으며, 이번 신입사원 중 한 조에 대해서는 면접관 경력 27년 만에 처음으로 전원 최상위 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이는 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강조했던 '인재제일' 경영 원칙을 이어받아, 유능한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료식에 참석한 신세계프라퍼티 신입사원 홍수빈 씨는 "앞으로 일등 고객의 니즈를 어떻게 파악할지에 대해 말씀해주신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현업에 배치된 후에, 회장님이 말씀하셨던 것을 떠올려 고객에게 더 좋은 브랜드를 제시할 수 있는 사원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은 수료식 이후에도 신입사원들과 셀카를 찍고 야구팀 유니폼에 사인을 해주는 등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갔다. 신세계그룹의 2025년 신입사원들은 각 사별 연수를 마친 후 3월부터 현업에 배치될 예정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기자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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