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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맨스의 맛을 느낀 전소니 “진짜 사랑을 하는 진짜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멜로무비’)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

2025-02-25 07:00:00

[인터뷰] 로맨스의 맛을 느낀 전소니 “진짜 사랑을 하는 진짜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멜로무비’)
배우 전소니가 새로운 옷을 입었다.

전소니만큼 ‘변신의 귀재’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출연하는 매 작품마다 독특한 캐릭터만 골라 하기로 유명했던 전소니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인상적인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다.

‘스타트업’, ‘호텔 델루나’ 등을 연출한 오충환 감독과 ‘그 해 우리는’을 집필한 이나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는 소식에 더해 최우식, 박보영, 이준영, 전소니 등 명품 배우들의 라인업이 공개되며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 떨렸는데, 지금은 편안해요. 시청자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요. 작가님의 대사 톤을 좋아해요. 대본을 재밌게 읽었고, 대사들이 너무 좋은 게 많아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언제 이런 연기를 해보겠나 싶었죠. 감독님이 만나보자고 연락하셨고 참여하게 됐어요.”

극 중 전소니는 홍시준(이준영 분)의 옛 연인이자 고겸(최우식 분)의 친구 손주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전소니는 인물에 깊이 몰입해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겪고, 5년 후 시나리오 작가로 돌아와 다시금 얽히는 관계 속에서 성장해가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따라가야 하는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전소니는 자신만의 색채로 손주아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멜로무비’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서로를 바꿔놓는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결국 우리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성장하고, 극복하고, 변화하는 존재이지 않나요. 주아도 시준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주아가 아니었을 거예요.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가 너무 좋아요.”

[인터뷰] 로맨스의 맛을 느낀 전소니 “진짜 사랑을 하는 진짜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멜로무비’)

손주아는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표현해야 했던 어려운 역할이었지만 전소니는 떨림과 설렘이 공존하는 눈빛, 좌절과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들까지 폭넓은 감정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손주아와 완벽한 일체감을 이뤄냈다.

“작가님 대사가 힘을 준 것 같지 않으면서도 엄청 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요. 대본을 볼 때도 좋았는데 완성된 작품으로 봤을 때도 별거 아닌 대사들이 좋았어요. 대본을 보고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느꼈죠. 공감이 너무 돼서 연기하는데 어렵지 않았어요. 연기하면서도 정말 재밌었죠. 주아의 마음, 감정 자체는 정말 공감이 많이 됐어요. 저는 촬영을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그날 하루밖에 기회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죠.”

더욱이 꿈을 좇으며 맞닥뜨린 현실적인 어려움과 순간순간의 기쁨, 벅참을 담아낸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함께 울고 웃게 만들었다. 이에 더해 고겸, 홍시준과 빚어낸 자연스러운 호흡은 극에 활기를 더했고, 홍시준과의 애틋한 서사로 시청자들의 감정을 더욱 깊이 자극했다.

“주아처럼 연애를 한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주아의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연기할 땐 일부러 시준의 감정을 이해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초반에는 시준이 주아를 이해하지 못해야 맞는 설정이었으니까요. 사실 촬영할 때도 주아와 시준이 결국 어떻게 될지 몰랐어요. 감독님과 작가님도 끝까지 결론을 말해주지 않았어요.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한순간은 '우리 다시 만나야 하나?' 싶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아니야, 이건 아니지'라고 결론이 날 수도 있죠. 그런 감정을 그대로 연기에 담으려고 했어요. 사랑은 깊이 들여다 봐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건 하나도 오래 바라보고 그러면 다른 게 보이잖아요.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죠. 제가 받고 싶은 사랑은 그런 거예요. 억지로 인연을 가지고 가고 싶지는 않아요. 저를 많이 궁금해 주는 남자, 같이 하고 싶어 하는 남자가 이상형이에요.”

주아와 시준이는 7년간 만났다가 헤어지고, 그리고 5년 뒤 다시 재회한다. 그러다 최종 결별을 택한다. 주아와 시준이 제대로 마주해 다시 이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시준에게 입맞춤하는 주아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그 신 연기할 때 결과물에 담긴 것보다 훨씬 눈물이 많이 났어요. 시준만 헤어짐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마지막이라는 것, 정말 끝이라는 사실이 주아에게도 다시 와닿았을 것 같아요. 입맞춤은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작가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작가님이 흔들림이 없고 확신이 있었어요.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 우리가 보냈던 서투르고 치열했던 청춘의 시간에 대한 인사처럼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꼭 입맞춤이었으면 한다고 하셨어요.”

[인터뷰] 로맨스의 맛을 느낀 전소니 “진짜 사랑을 하는 진짜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멜로무비’)

촬영장 에피소드를 묻자 입가에 미소부터 떠오른다. 전소니에게 이번 작품이 각별하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 하나. 바로 사람들이다. 고생스러웠던 순간들만큼이나 추억도 쌓였을 테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들과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났다.

“팀워크가 굉장히 좋았어요. 연일 이어진 강행군으로 체력적인 부침이 있었지만, 그로 인해 스태프들이나 배우들 간에 돈독해진 계기가 됐거든요. 준영이에게 굉장히 고마웠어요. 상대방에 다가가는 마음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먼저 말을 많이 걸어줬어요. 서로 의지하면서 촬영했어요. 준영이가 현장에서 막내인데 노력하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어제는 무엇을 했는지 등 항상 살피고 사사로운 것도 물어봐 줬어요. 같이 연기할 때 좋은 점도 말해주고 참 세심했어요. 그리고 캐릭터 이야기를 많이 했고, 정말 사소한 수다를 많이 떨었어요.”

2017년 영화 ‘여자들’로 데뷔한 전소니는 넷플릭스 ‘기생수: 더그레이’, tvN ‘청춘월담’ 등으로 스릴러와 로맨스를 오가며 폭넓은 장르를 소화했다. 이렇게 다양한 작품에 참여한 그는 멜로를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진한 멜로를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로 소화하고 싶단다.

“예전에는 특별히 하고 싶은 장르가 없었어요. 캐스팅이 돼야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장르가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요즘은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어른이 되어가면서 멜로를 좋아하게 됐어요. 진짜 사랑을 하는 진짜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전소니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힘들어도 재미있는 게 연기라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것은 그녀에게 연기자로서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빈자리가 큰 배우, 안 보이면 보고 싶은 배우요. 모든 배우가 자기의 경쟁력이 자기라는 사실은 알 거예요. 연기라는 게 얼굴과 몸과 소리로 하는 거라 똑같은 연기여도 다를 수밖에 없죠. 다른 작품 촬영은 끝났고, 바로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촬영에 들어가요. 이 작품도 온전 새로워요. 마음은 더 빨리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사진 제공 = 넷플릭스]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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