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즈금융지주 조정호 회장이 세간에 화제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앞지르며 금융업종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선데 이어 조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12조2183억원으로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1조원가량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시총 23조8400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시총 2위였던 신한지주가 이날 0.94% 하락하면서 774억원 차이로 앞서게 됐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에서는 조 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2023년 ‘원메리츠’를 앞세워 화재와 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킨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몇몇 회사들이 쪼개기 사장으로 기업 가치를 훼손시키는 데 반해 정반대 행보를 보여 기업 가치를 밸류업 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높은 배당성향과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주가 상승의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조 회장이 이끄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성장은 금융산업 내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보여주는 사례” 라며 “특히 금융지주회사로서 보험, 증권 등 다양한 금융 사업 간의 효율적인 시너지 창출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이 35세에 낳은 늦둥이로 한진투자증권과 동양화재를 물려받아 이를 발전시켜 지금의 메리츠금융지주로 만들었다.
고인이 된 맏형 조양호 회장과 함께 범한진가에서 성공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맏형과는 평소에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당시 세간에서는 금융그룹 직원들이
출장 갈 때 대한항공은 이용하지 않는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까지 나돌 정도 였다. 그러나 조 회장이 세상을 뜨자 직접 조문을 가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아워홈 구자학 창업주의 차녀인 구명진 씨와 결혼해 범LG가에 속하기도 하면서 구자학 창업주의 아내 이숙희씨가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의 차녀여서 범삼성가와도 연이 닿아있다. 결국 먼사돈지간인 이재용 회장과 주식평가액 1,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기자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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