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2024년 사상 최고의 운용 성과를 거두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 1213조 원, 수익금 160조 원을 기록했으며, 수익률은 15.00%(잠정·금액가중수익률)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1988년 국민연금에 기금이 설치된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로, 2년 연속 최고의 기금운용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금 설치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6.82%를 기록했으며, 누적 운용수익금은 총 738조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해외주식이 34.3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달러 기준) 상승률인 18.43%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기술주 중심의 강세, 그리고 작년 말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전년 말보다 14.01% 상승한 점이 해외 주식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해외채권은 17.14%, 대체투자는 17.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채권은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이자수익과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대체투자는 자산의 평가 가치 상승과 실현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국내채권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두 차례(10월·11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해 5.27%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국내주식은 대형 기술주 실적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6.94%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9.63%)보다는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경기둔화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미 대선 및 국내 정치 불안정 등 어려운 투자환경 속에도 국민연금이 2년 연속 최고의 성과를 낸 것은 국내외 자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운용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우량 투자기회 발굴과 해외사무소 기능 강화 등 기금운용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준포트폴리오 도입과 차세대 해외투자 통합시스템 가동, 해외 전문인력 채용 등 기금운용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위험관리도 철저히 해서 기금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올해 6월 말쯤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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