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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이 쌍방울의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쌍방울은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형석 대표이사의 사임과 함께 정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28일 중구 본사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지난달 자신이 4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임대회사 세계프라임개발을 통해 쌍방울 지분 12.04%를 70억원에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직전 쌍방울 최대주주였던 광림이 보유하던 지분을 양수했다.
정 대표는 취임사에서 "쌍방울을 단순한 회생이 아닌 과감한 혁신과 강력한 개혁을 통해 더 강한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검토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최신 트렌드에 맞는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트라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미래 지향 혁신 경영 ▲브랜드 재탄생 및 사업다각화 ▲재무구조 혁신 ▲인재 중심 조직 문화 혁신 ▲지속 가능 경영 및 사회적 책임 실천 등 5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쌍방울은 또한 기존 사외이사 3명의 자진 사임에 따라 네이처리퍼블릭 마케팅팀장을 지낸 밸리랩 마케팅 소속의 김은희씨, 최광해 네이처리퍼블릭 사외이사, 양창신 전 전주지방법원 대표집행관, 우리 회계법인 소속의 노재완씨 등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쌍방울은 "이사회가 정 대표가 다년간 여러 회사를 경영한 경험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진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업무를 수행에 충분한 능력과 자질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쌍방울은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주력사로, 유가증권시장 퇴출 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거래소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등과 관련해 2023년 7월부터 쌍방울 주식 거래를 정지했고, 지난 26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쌍방울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결정이 나오기까지 상장폐지가 보류된 상태다.
정 대표는 2003년 화장품 업체 더페이스샵을 창업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돌풍을 일으킨 뒤 LG생활건강에 매각했다. 2010년에는 네이처리퍼블릭을 창업해 한때 국내 5위권 화장품 업체로 성장시켰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북미와 일본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남성 속옷 시장에서 입지가 있는 쌍방울의 '트라이' 브랜드 제품 수출 등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정 대표는 2014~15년 원정 도박 사건과 민사소송에서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법조계에 로비를 벌인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사건으로 2017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 형을 확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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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기자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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