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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기 논란" 여전한 금융권 사외이사...8천만원 연봉에 '견제 역할' 미흡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72% 유임...우리금융만 '대폭 교체' 단행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2025-03-06 12:45:33

"거수기 논란" 여전한 금융권 사외이사...8천만원 연봉에 '견제 역할' 미흡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사외이사의 약 72%가 올해도 자리를 지키게 될 전망이다.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 등으로 사외이사 역할론이 강조되면서 대규모 물갈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우리금융을 제외하고는 올해도 소폭 교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근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23명 중 9명만 교체하기로 했다. 전체 이사진으로 보면 32명 중 71.9%인 23명이 유지되는 셈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이 임기 만료 사외이사 6명 중 2명을 새로운 인물로 추천했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7명 중 2명, 5명 중 1명을 교체하기로 했다. 우리금융만 임기가 끝나는 5명 중 4명을 신규 선임해 분위기를 다잡기로 했다. 사외이사 선임은 주총 표결에 달려 있지만 과거 사례로 미뤄볼 때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무산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지주들이 이번에도 사외이사 교체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거수기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최대 임기가 6년(KB금융은 5년)으로 장기간 재직할 수 있는데 이러한 연임이 경영진과의 친소 관계 형성으로 이어지며 감시와 견제라는 이사회 본연의 역할이 후퇴될 수 있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실제 4대 금융지주가 최근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사회에서 결의 안건에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이들은 회사별로 11~17차례 이사회를 열고 경영계획·예산부터 배당, 채권 발행, 각종 내부규범 개정 등에 대한 결의 안건을 처리했는데 모두 반대 의견 없이 가결됐다.

주요 보고 안건에 대해 사외이사가 의견을 낸 사례도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없었다. 반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10건 이상의 안건에 대해 조언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사회가 찬성 일색이다 보니 사외이사의 보수를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사회 의결 사안이 많아지면서 활동 시간이 늘어났다고는 하나 감시나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높은 연봉만 챙겼다는 지적이다.

작년 한 해 4대 지주 사외이사(우리금융 지성배 사외이사 제외)가 받은 보수는 평균 7963만원으로 집계됐다. 재직 기간 1년을 꽉 채운 이를 기준으로는 평균 보수가 8733만원에 달했다. 권선주 KB금융 이사회 의장의 경우 사외이사 중 가장 많은 1억266만원을 받으며 억대 연봉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성배 사외이사는 현재 대표펀드매니저로 있는 IMM인베스트먼트의 내부 규약에 따라 우리금융 사외이사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수가 없는 구조"라며 "누구 한명이라도 직을 걸고 반대표를 던져 사고를 예방하거나, 찬성한 사외이사가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는 환경으로 나아가야만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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