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배당 투자 문화가 확산되면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MKIF)에 대한 관심이 국내 2호 인프라 펀드인 KB발해인프(이하 KB발해)라 펀드로 옮겨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 2회, 연평균 7.54% 배당 기록한 MKIF
2006년 코스피에 상장한 MKIF는 민투법에 의해 설립된 국내 인프라 펀드다. MKIF는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사로 주로 도로와 항만, 철도 등 한국의 핵심 인프라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배당을 실시해왔다.
MKIF는 1년에 2번 배당하는 분기 배당으로 유명하다. 연평균 배당수익률도 7.54%에 이른다. 이 같은 배당 매력으로 주가도 탄탄한 지지선을 이어왔고, 고액자산가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M파이낸셜 컨설팅 김시영 대표는 “10여년 전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고객에게 MKIF를 추천했다”며 “이후 배당으로 받는 돈까지 꾸준히 투자해 지금은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MKIF는 이전부터 강남 고액자산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유상증자로 주가 움직임이 주춤한 상태다. 증자로 들어온 자산을 가동시켜 수익을 내기 까지는 1~2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는 추가 공사로 매년 20%씩 가동률이 상승해 2026년 100% 도달이 예상되며, 동북간선도로는 착공 초기인데 향후 5년동안 투자금이 분산 투입될 예정이다.
MKIF는 유료도로 투자로 괜찮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국내 주요 유료도로 통행량은 코로나 19 이후 연간 2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천안논산고속도로, 신공항하이웨이 등에서 각각 3천억원, 1천억원의 유보 현금을 축적해 놓았다.
삼성증권 홍지현 연구원은 “비엔씨티(부산 신항만) 투자수익률이 낮는데도 불구하고 주당 760원에 달하는 배당을 할 정도로 운용성적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10월 발표된 ‘민간 투자 활성화 방안’으로 공모 인프라펀드의 차입 한도를 기존 대비 3배 이상 증대(자본금의 30%→100%)한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유상증자 리스크를 줄이고,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트렌디한 인프라 투자 KB발해, 주가 하락 시 고배당 매력
지난해 11월 증시에 첫발을 들인 KB발해는 MKIF에 이은 국내 2호 인프라 펀드로 KB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다. 청약 당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청약 미달과 투자심리 냉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는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발해 주가는 7,320선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8400원에 비하면 12%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상장 주관사들이 떠안은 공모주 물량이 3월부터 풀려, 투자자들의 걱정이 심화되고 있다.
다만, 하락을 면치 못하는 주가에 비해 펀드 운용 상황은 양호한 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매물 폭탄을 견뎌낸다면 연 9%에 육박하는 고배당 매력이 한층 부각될 전망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KB발해는 2006년 2월 국민은행과 국민연금 등 17개 기관투자자가 1조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했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19년 동안 8개 자산에 투자했으며, 이중 2개의 도시철도와 1개 항만시설 투자는 회수했다. 지금은 5개 유료도로에 대출과 지분투자 등을 하고 있다.
MKIF가 도로, 항만, 철도 등 전통적인 인프라에 투자한다면, KB발해는 최근 신재생 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현대적 인프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운용사가 KB금융그룹의 일원이라, KB금융그룹의 네트워크와 자원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MKIF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운영 이력을 갖고 있지만, 배당 매력은 만만치 않다. KB발해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7.15%다. 신규 인프라 투자로 잠재적 성장성은 높다. 하지만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M파이낸셜 컨설팅 김시영 대표는 투자처로서 KB발해의 잠재력을 인정한다. 관건은 자산운용으로 인한 배당의 지속성 여부다. 김 대표는 “배당 수익률이 상당해 자산가들, 특히 은퇴한 자산가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투자에 앞서 투자처별 수익성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두 회사 모두 인프라 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하지만 MKIF는 검증된 전통적 인프라에 중점을 두고 있고, KB발해는 새로운 인프라 트렌드에 투자하는 차이가 있다. 투자자라면 간과할 수 없는 차이점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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