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CXO연구소가 삼성그룹 창립 87주년(3월 22일)을 앞두고 20일 발표한 '주요 삼성 계열사 2024년 매출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 가능한 21개 계열사의 매출 총액은 388조원으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아직 공시되지 않은 40여 개 계열사의 매출까지 합치면 삼성그룹 전체 매출 규모가 397조원에서 402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2년 기록한 418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삼성그룹 내 지난해 기준 매출 '10조클럽'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생명(27조174억원), 삼성디스플레이(25조4014억원), 삼성물산(22조9132억원), 삼성화재(21조9664억원), 삼성SDI(16조978억원), 삼성증권(12조9366억원) 등 7곳이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삼성그룹 내 매출 2위 기업이 변경됐다는 것이다. 2023년 매출 2위였던 삼성디스플레이가 3위로 내려앉은 반면, 삼성생명이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인 계열사 중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 곳은 7개 기업이다. 이 중 삼성중공업의 매출 증가율이 24.8%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전자(22.7%), 삼성바이오로직스(19%), 호텔신라(18.1%), 삼성웰스토리(11.9%), 삼성전기(11.8%), 제일기획(11.6%) 순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삼성SDI의 경우 매출이 15.7% 감소했으며, 삼성물산(6.4% 감소), 삼성디스플레이(6.2% 감소) 등도 매출이 5%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삼성SDI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2.6% 감소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9조원의 매출을 올려 2022년 기록한 211조원에 근접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300조8709억원으로, 2022년(302조2313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7% 상승했으며, 매출액 증가분은 38조6781억원으로 삼성 계열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손익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2023년 1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조3610억원 이상의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9%로, 2023년 적자를 기록했던 때를 제외하면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비슷한 매출 규모를 기록했던 2022년(1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향후 삼성 국내 계열사 매출이 500조원 시대를 열려면 현재의 사업구조로는 향후 5년 내 달성하기에 한계가 있어 기존 사업 이외에 괄목할만한 신사업 육성이 절실하다"며 "매출 외형 성장과 함께 고부가가치의 영업 내실을 탄탄히 다져나가는 것도 각 계열사 CEO에게 중요한 과제로 남겨졌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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