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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 전시회 첫 방문한 삼성∙LG CEO

급부상 가전시장 이례적 현장점검 …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대응 나설 듯

안재후 CP

2025-03-21 14:35:50

중국 가전 전시회 첫 방문한 삼성∙LG CEO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두 수장이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 현장을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찾았다. 이례적인 행보는 급부상하는 중국 가전업체들에 대한 위기감과 대응 전략 모색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중국 상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리는 AWE 2025를 동시에 방문했다. 한 부회장은 전날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마치고 중국으로 이동했으며, 조 CEO는 AWE 현장을 처음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AWE는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총괄이, LG전자는 가전사업을 총괄하는 류재철 HS사업본부장 사장이 방문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방문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두 수장은 전시장에서 자사 및 경쟁사 부스를 둘러보며 시장 분위기와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폈으며, 현지 하이얼, 하이센스, TCL, 마이디어 등 주요 기업의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 CEO는 전시 이후 현지 사업장을 방문해 공급망 이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가전업체의 급부상

이번 방문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출하량 기준 중국 TV 브랜드인 TCL·하이센스·샤오미의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LG전자의 점유율 28.4%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특히 국내에서도 중국 가전의 '안방 침공'이 시작됐다. 한국에서 중국 로봇 청소기인 로보락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46.5%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15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65.7%에 달한다. 이는 중국 가전의 경쟁력이 '가격'에서 '성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기업들은 과거 한국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리미엄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까지 진출해 한국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조주완 사장은 지난해 IFA 2024에서 "중국 기업은 폄하 대상이 아니라 무서워해야 할 대상"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으며, 올해 CES 2025에서도 "이전에는 중국에 대한 위협이 인식 단계였지만 이제는 그 인식을 실행하는 단계로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대응

양대 가전사의 대응전략은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확장 전략'을 강화하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초프리미엄 제품군인 SKS부터 프리미엄 제품, 대중적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분화해 촘촘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2500달러(약 363만원) 이상 고가 올레드 TV뿐 아니라, 프리미엄 LCD TV인 QNED TV로 1500달러(약 220만원) 제품을 출시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도 AI 기술을 앞세워 기술격차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19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중국 시장이 서비스와 콘텐츠 발전이 빠르고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WE 2025에서 삼성전자는 1512㎡ 규모 전시 공간에서 '모두를 위한 AI' 비전 아래 다양한 비스포크 AI 가전과 연결 시나리오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LG전자의 공감지능(AI)'을 주제로 1104㎡ 규모 전시관을 마련해 공감지능 기반 AI 홈 솔루션을 전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글로벌 기준으로 세계 1·2위이지만,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양사 수장의 방문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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