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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쇼핑, 신동빈 회장 직접 챙긴다

5년만에 등기이사 복귀∙∙∙”유통 글로벌화∙책임경영 강화”

안재후 CP

2025-03-24 10:57:26

롯데쇼핑 제55기 정기 주주총회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 제55기 정기 주주총회 [롯데쇼핑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등기이사로 복귀하며 그룹의 핵심 축인 유통 부문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롯데쇼핑은 24일 오전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 회장은 2019년 말 국민연금으로부터 과도한 계열사 임원 겸직 지적을 받고 2020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롯데쇼핑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었다. 현재 신 회장은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오는 25일 주총이 예정된 롯데칠성의 사내 이사직은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쇼핑 이사회는 신 회장의 추천 사유로 "당사의 신규 사업 확장과 글로벌 비즈니스 추진 등에 대한 신속한 의사 결정, 책임 있는 경영 참여를 통해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그룹의 한 축인 유통 부문을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복귀는 롯데쇼핑이 직면한 위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9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731억원으로 전년보다 6.9% 줄었다. 롯데쇼핑의 매출은 2021년 15조5811억원에서 2022년 15조4760억원, 2023년 14조5559억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초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는 고부가·글로벌 사업을 통해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겠다"며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가계 소비가 위축돼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롯데쇼핑은 '고객의 첫 번째 쇼핑목적지'가 되기 위해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발굴을 향한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와 소비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사업에 주력한다. 올해 싱가포르에 현지 운영법인을 설립해 해외 사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성공모델을 기반으로 복합단지와 쇼핑몰 중심의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PB(자체 브랜드) 상품 수출을 미국, 동남아 등으로 추진해 해외 시장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사업부는 타임빌라스 수원의 성공적인 개장을 발판 삼아 군산점 리뉴얼 오픈을 준비하고, 잠실점·본점 등 주력 점포의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슈퍼는 국내사업 효율화와 해외사업 확장 가속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력해 부산에 건설 중인 최첨단물류센터 1호의 차질 없는 추진 등을, 이커머스 사업부는 패션·뷰티 상품군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흑자전환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데 집중한다.

또한 롯데쇼핑은 다수의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을 본격화하고, 실시간 가격 비교와 자동발주시스템 등 유통에 특화한 AI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2025년에는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2026년에는 매출 15조2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롯데쇼핑은 자산의 실질가치 반영을 위해 15년 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토지 장부가가 17조7000억원으로 9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축소됐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2018년 2월 AA+(부정적)에서 2019년 5월 AA(안정적), 2022년 2월 AA-(안정적)로 하향됐으며, 신 회장은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을 통해 신용등급 회복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의 10.23%(289만7158주)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주주는 40.00%(1131만5503주)를 가진 롯데지주지만, 롯데지주의 최대주주가 신 회장(1368만3202주, 13.04%)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신 회장이 롯데쇼핑의 최대주주인 셈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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