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3월 25일 6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천안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하며 자신의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입사 초기부터 탁월한 기술력과 혁신적인 사고로 주목받았으며, LCD TV 랩장, 개발그룹장, 상품개발팀장 등 다양한 중요 보직을 거쳐 삼성전자 TV 사업의 핵심 인재로 성장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브라운관 TV부터 PDP TV, LCD TV, 3D TV, QLED TV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TV 제품 개발에 깊숙이 관여하며, 삼성전자 TV 사업을 19년 연속 세계 1위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전문성과 리더십은 삼성전자를 글로벌 가전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21년 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으로 승진한 이후, 그는 TV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했다. 2022년 3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전사적 차원의 위기 극복에 앞장섰으며, 특히 최근에는 품질혁신위원회를 통해 전사적 품질 역량 강화에 힘을 쏟았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한 부회장은 AI 반도체 시장과 주요 제품의 시장 경쟁력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함께 미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는 로봇, 메드텍, 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약속하며,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CES 2025에서 그가 제시한 '홈 AI' 비전은 단순한 AI 기능을 넘어 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스스로 알아서 잘 작동하는 혁신적인 개념이었다. 이는 10년 이상 축적해 온 스마트 홈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관점에서 AI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그의 철학을 잘 보여주었다.
한 부회장은 별세하기 직전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삼성전자 주주총회 직후 중국 상해의 AWE 2025 가전 박람회를 방문해 현지 시장 트렌드를 살폈으며, 26일에는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앞두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지난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은 TV 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 부문장과 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왔다"고 추모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녀1남이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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