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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조석래 명예회장 1주기∙∙∙효성 ‘도전정신’ 기린다

29일 마포 본사서 추모행사 ∙∙∙ 31일까지 추모식장 개방

안재후 CP

2025-03-28 10:16:48

故조석래 명예회장 1주기∙∙∙효성 ‘도전정신’ 기린다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1주기를 맞아 효성그룹과 HS효성은 29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간소한 추모 행사를 가진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석래 명예회장은 35년간 효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영자로, 그의 삶은 기술과 혁신에 대한 끊임없는 신념으로 일관되었다.

조 명예회장의 교육과 경력은 그의 독특한 비전을 잘 보여준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원래 대학교수의 길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1966년 부친 조홍제 창업주의 부름을 받고 귀국, 효성의 경영 일선에 합류했다. 동양나일론 울산공장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기업인의 길을 시작했고, 이는 훗날 효성그룹 성장의 중요한 기틀이 되었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조 명예회장은 "원천기술 확보"라는 혁신적인 경영철학을 실천했다. 그의 이러한 접근은 효성의 핵심 DNA가 되어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이끌었다.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그의 신념은 모든 사업 영역에 깊이 스며들었다.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 개발은 조 명예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미국과 일본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스판덱스 제조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타이어코드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기업의 위상을 확립하며 기술 혁신의 힘을 입증했다.

1990년대부터 조 명예회장은 글로벌 시장 확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먼저 간파했다. 중국의 성장세를 예견하고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 터키, 브라질 등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효성의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그의 모토였던 "안되는 이유 백 가지보다 되는 이유 한 가지"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대외적으로 조 명예회장은 한미재계회의, 한일경제협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한미 FTA 체결과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대일 무역 역조 해소와 한일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에도 앞장섰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300만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국제 교류 활성화 등에 힘썼다.

임종을 앞두고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업을 번창시키라"는 '산업보국' 정신을 가족들에게 당부했다는 점은 그의 경영철학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아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계승되어, 조현준 회장은 친환경 수소 사업에 투자하고, 조현상 부회장은 다보스포럼과 APEC 등 국제 경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가족 간 갈등에서도 화해의 길을 모색했다.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도 최소 법정 상속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상속 재산 전액을 '단빛재단' 설립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유지는 '기술 중심 경영'과 '글로벌 도전정신'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한국 기업의 세계화와 기술혁신에 크게 기여한 경영자로 후세에 기억될 것이다.

조 명예회장의 1주기 추모식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공덕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리며, 31일까지 추모식장이 개방될 예정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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