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DRAGON은 지난 29일과 30일 양일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 ‘G-DRAGON 2025 WORLD TOUR [Übermensch] IN KOREA, presented by Coupang Play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G-DRAGON 월드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를 개최하고 6만여 명의 관객들과 마주했다.
공연 첫날의 한파를 극복하고 둘째 날 하늘을 날듯 강추위 속에서도 무대를 누비며 명불허전 K-POP 킹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번 콘서트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적 개념인 위버맨쉬(Übermensch)를 예술적으로 표현해, 초인으로 거듭나는 3단계를 스토리텔링으로 구현했다. 리얼 밴드 사운드로 꾸며진 무대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다양한 테크기술을 접목시킨 신비롭고 웅장한 무대 연출과, 빅뱅(BIGBANG) 멤버인 태양, 대성은 물론 2NE1(투애니원)의 씨엘(CL)까지 역대급 게스트의 향연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첫 챕터의 테마이자 세 번째 정규 앨범을 관통하는 ‘Übermensch’의 로고 영상으로 시작된 이번 공연은 스모그 연출 속 빨간 장미꽃으로 이뤄진 재킷을 걸친 G-DRAGON이 첫 곡 ‘PO₩ER’로 강렬하게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리며 등장했다. 파워를 상징하는 그래픽 요소가 눈에 띄는 LED 화면이 첫 등장과 함께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발매 이후 현재까지도 차트 상위권에 머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빅뱅의 완전체 곡 ‘HOME SWEET HOME’이 흘러나오자, 팬들은 뜨거운 환호성을 쏟아냈다. 토요일 공연에서는 스크린으로 등장한 태양과 대성이 일요일 공연에서는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공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이어 공연 말미에 다시 등장한 두 사람은 무대를 추가로 선보이며 현장을 찾은 팬들의 폭발적인 함성을 자아내는 한편 울컥하게 했다.
이와 함께 씨엘은 양일 모두 포스 넘치게 등장, ‘R.O.D.’와 ‘The Leaders’를 열창해 힘을 보탰다. G-DRAGON과 씨엘의 파워풀한 래핑과 완벽한 호흡, 씨엘만의 독보적인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가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G-DRAGON은 초인에 대한 개념을 담은 영상과 함께 두 번째 챕터인 ‘CAMEL’의 포문을 열었다. 화이트 롱 코트 착장으로 등장한 그는 ‘보나마나 (BONAMANA)’를 시작으로 ‘그 XX’, ‘Butterfly’ (Feat. Jin Jung), ‘너무 좋아 (I Love It)’, ‘니가 뭔데 (Who You?)’, ‘Today’, ‘삐딱하게 (Crooked)’ 등 명곡들의 무대를 이어갔다.
공연의 심볼인 ‘ÜBERMENSCH’로 꾸며진 의자에 앉아 ‘Butterfly’를 부르는 그의 모습 위로 나비가 날아다니는 영상 연출이 시선을 사로잡은 데 이어, ‘너무 좋아 (I Love It)’에서는 G-DRAGON 특유의 감각적인 춤선이 더해진 댄스 브레이크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화려한 드론쇼가 박자에 맞춰 연주되듯 펼쳐지며 시작된 세 번째 챕터 ‘LÉO’에서는 투어의 상징인 위버맨쉬의 Ü 로고 형태를 활용한 초대형 ABR(에어 벌룬 석상)이 등장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G-DRAGON의 명곡인 ‘Heartbreaker’에는 한국의 세계적인 비트박서 WING(윙)이 깜짝 등장해 호흡을 맞췄고, ‘개소리 (BULLSHIT)’에서는 무대 위에 로봇 개가 등장해 차원이 다른 고퀄리티 무대를 선사했다.
여기에 최근 발매한 정규 3집의 수록곡인 ‘TAKE ME’와 타이틀곡 ‘TOO BAD’, 4번 트랙인 G-DRAGON표 발라드 ‘DRAMA’ 무대가 이어져 콘서트 열기는 정점에 다다랐다. ‘TAKE ME’ 무대에는 계단 형태의 돌출형 리프트가 무대 위로 올라와 눈길을 사로잡았고, ‘DRAMA’는 국악소리가 송소희의 컬래버레이션 버전 무대로 꾸며졌으며 여기에 발레리나가 등장해 눈과 귀를 더욱 즐겁게 했다.
뿐만 아니라 앙코르에서는 다채로운 테크기술의 향연이 펼쳐져 이목을 끌었다. 드론으로 형상화된 G-DRAGON의 초상이 밤하늘을 수놓는가 하면, AI 팬 콘테스트를 통해 선별된 AI 영상이 엔딩크레딧에 등장해 관심을 높였다. 일요일 공연에서는 태양, 대성이 G-DRAGON과 함께 ‘LAST DANCE’, ‘WE LIKE 2 PARTY’ 무대를 꾸미며 현장을 찾은 팬들의 폭발적인 함성을 자아냈으며, 역대급 폭죽 이벤트로 대미를 장식했다.
무엇보다 G-DRAGON은 예기치 못한 기상 악화에 공연이 지연된 데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날씨가 추운데 공연을 늦게 시작해서 죄송스럽다”면서 시그니처 포즈인 90도 각도로 연신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에 그는 차원이 다른 다양한 볼거리를 더한 무대들과 밴드 편곡 등으로 추운 날씨 속에 자리해 준 이들을 위해 고퀄리티 콘서트를 선보이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다.
더욱이 그는 “근래 이런 모습을 그려본 적이 없는데 오늘 나의 꽃밭이 참 예쁘다”라면서 8년여 만의 공연을 찾아준 팬들에 대한 사랑을 내비친 데 이어, “내년에 우리(빅뱅)가 스무 살이다. 스무 살이 되면 성인식 해야 되니까 섹시한 성인식을 구상 중이다”라며 빅뱅의 20주년 컴백을 예고해 기대를 더했다.
특히 이튿날 공연에서는 빅뱅 멤버들과 앙코르가 끝난 후에도 팬들과 대화하며 아쉬움을 이어갔다.
8년여 만에 개최된 G-DRAGON의 콘서트에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팬들은 "8년 만의 콘서트 실화? 백번을 해도 천번을 해도 갈 테니 제발 열어주세요. 행복이었다” “빅뱅 완전체 보다가 오열할 뻔”, "GD와 씨엘 조합 너무 고트했다", “GD는 GD했고 그 옆에 빛나는 수많은 데이지들이 너무 예뻤다”, “돌아와줘서 너무 고맙다. 정말정말 추웠지만 너무너무 행복했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한국 공연을 성료한 G-DRAGON은 오는 5월부터 전 세계를 돌며 세 번째 월드투어 ‘G-DRAGON 2025 WORLD TOUR [Übermensch]’를 이어간다. 5월 10일과 11일 양일간 도쿄를 시작으로 불라칸, 오사카, 마카오, 타이페이,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홍콩 등 아시아 8개 도시를 찾는다. 추후 추가 투어 날짜와 장소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해 더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personchosen@hanmail.net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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