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4.03(목)

[인터뷰] 45년간 일기 쓰는 목사 '신동만'

"삶의 채움과 새로운 경험 통해 멋진 품격 이뤄"
"하루를 반성하고 정리하는 것· · ·내 삶에 유익"

김동현 CP

2025-04-02 08:56:30

신동만 목사가 양지사에서 제작한 다이어리(일기장)를 손에 들고 건국대학교 일감호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신동만 목사가 양지사에서 제작한 다이어리(일기장)를 손에 들고 건국대학교 일감호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일기 쓰기는 내 삶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단순함에서 시작되었다. 일기 쓰기 또는 메모하기를 생활화하고 이에 수반되는 여러 가지 보조적 장치를 이용하면 시간 절약과 생각 및 활동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

신동만 선우장로교회 목사는 나를 세우는 정체성의 확립과 타인과의 공동체적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역량이 ‘일기 쓰기’를 통해 길러진다며 현재까지 약 45년간 꾸준히 일기 쓰기를 하면서 느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일기 쓰기를 주어진 삶에서의 채움과 하루하루가 늘 새로워지는 경험을 통해 삶의 깊은 ‘맛’을 보고 더 나아가 ‘멋진’ 삶의 품격을 내면적으로 가지는 그 자체로 만족하는 의미를 통해 더 넓고 높은 곳을 향해 유영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행복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반세기 가까이 자신의 일생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내용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천시 부평구 소재 선우장로교회 신동만 목사를 글로벌에픽이 만났다. 다음은 ‘교회법 개론’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신동만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일기를 쓰게 된 동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1969년) 학교에서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예로 들면서 일기 쓰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했고, 당시 사회적으로는 경제성장과 “하면 된다”라는 의욕이 넘치는 분위기였다. 나 역시 어린 마음에 선생님이 하라면 하는 순종적인 면이 있었고 학교에서 일주일씩 검사하여 선생님의 확인 사인을 받겠다는 순진함이 더 컸다.

그 이후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공부에 바빠 일기를 띄엄띄엄 쓰고 메모 형식으로 쓰다가 성인이 된 후 독서에 취미를 갖고 독후감을 쓰면서 일기 쓰기와 함께 내적인 삶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인식이 들어 현재까지 이어오게 됐다. 일기 쓰기는 거의 45년 내외이고 1997년 IMF 이전에 회사에서 1년짜리 다이어리를 선물 받아 사용해 메모와 감상을 기록한 것이 15권 정도이고, 완전한 형태로 보존한 것은 다이어리 전문 제작업체 ‘양지사’에서 나온 일기 ‘Usually 18’을 가지고 기록한 것이 30여 권이 있다.

신동만 목사가 일기장을 공개하고 있다.
신동만 목사가 일기장을 공개하고 있다.
◇ 나의 인생에서 ‘일기’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은 일기를 통해 내면의 성장이나 문장력을 키우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장점을 말하고 있지만 나는 일기 쓰기에 대한 유익함을 깨달은 것은 비교적 늦은 시기였다.

일기를 쓰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지고 하루를 반성하고 일과를 정리하는 것이 내 삶에 유익했다.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유행하던 O.T를 병행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시간의 십일조(1일 1440분, 10%는 144분, 1일 2시간 24분)를 드린다는 마음과 나 자신을 생각하고 묵상과 기도의 시간으로 보낸다는 의식이 지금까지 이어왔다.

일기 쓰기를 통해 내면의 자유와 내 생각의 틀을 확장하고 나 자신이 더욱 삶을 효율적으로 지내는 방법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활용함으로 하루 24시간을 하루 25시간과 같은 가치로 이용하는 요령이 생기는 느낌이다. 이런 의식이 나를 더욱 합리화하게 되는 면이 있지만 가능하면 시간과 계획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지혜도 함께 생기는 것을 통해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것을 실행하는 확률이 높아진 것에 긍지를 느끼고 자족하는 마음이다.

◇ 기록을 통한 유의미한 기억들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이 있다. 내 삶의 방향은 바른가? 하는 질문이 늘 나를 때린다. 무엇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일기를 쓰면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이제 60대 후반의 나이에 “버킷리스트”와 함께 “앵콜리스트”를 동시에 생각하며 목록을 적어 가면서 하나하나 틈나는 대로 실행해 보고 있다. 특히 과거의 나와 오늘의 내가 어떤 변화를 가졌나를 확인하는 것은 일기 쓰기를 통한 반성의 시간에서 많이 발견하게 된다.

내 삶이 의미 있는 여정에서의 나를 오늘의 나로 전환하여 사는 갈급함이 가장 나를 나답게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살아온 삶에 대한 애정과 그에 대한 애잔함이 나의 오늘 묵상과 반성의 시간에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온함이 스며든다.

여러 가지 생각의 틀을 가꾸면서 가능하면 언행에 실수하지 않으려는 치열함이 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익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기억하고 글로 남기려는 능력이 나 자신의 현재를 가장 가치 있게 보내는 최선의 방법으로 기억되기에 지금도 나는 일기를 쓰는 고단함을 감수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지나온 삶에서의 유의미한 기억은 매일 있고 사소한 듯하지만, 그 사소한 조각들의 모옴이 곧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일기장 내용 중 일부 (신동만 목사 제공)
일기장 내용 중 일부 (신동만 목사 제공)
◇ 일기 쓰기를 통해 얻는 것들

내 삶의 후회스런 일들이 많이 줄어들고 언행과 생각의 정갈함을 얻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삶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일들이 나를 감싸지만 이것을 당황하지 않고 처리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과 일에 대한 감각의 간결함을 얻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열매라고 할 수 있다. 단어에 대한 개념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문장의 맥락적 방향성을 통해 성숙한 내면을 조금씩 다듬는 일에 희열을 느끼게 된다.

나 자신의 존재와 실존을 묵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고 무엇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로점을 찾는 요령이 많아지면서 선택할 수 있고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더욱 나의 자긍심을 높인다고 말할 수 있다.

일기 쓰기를 통해 얻어지는 이득을 몇 가지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오늘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모습만으로 이미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기록을 통해 나를 만나는 것은 내면과의 대화를 통한 삶의 의미를 새롭게 정리함으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어떤 조화를 이루며 내일을 설계하는가를 고민하게 해주는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얻어지는 것은 감각보다는 의식이지만 결국 의식의 발로가 감각의 행위라고 한다면 먼저 나를 향한 대화가 우선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내 안의 나를 본다면 해탈한다는 말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 일기 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내가 해 봤기 때문에 너도 해야 한다”는 얘기는 논외로 하고 싶다. 분명한 것은 각자의 삶에서 삶을 활용하고 채우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일기쓰기를 적극 권장하기보다는 자신의 생활과 환경에 따라 자신의 삶을 가장 가치 있게 가꾸고 활용하는 법을 한 가지는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을 권하고 싶다.

자신과의 대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은 현대사회를 사는 지혜의 발로라고 말하고 싶다. 제4차 산업사회로 가면서 인간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왜소해지는 느낌과 함께 기계와 전자적 기능이 확대되는 이면에 인간의 존재적 가치가 점점 희석되는 시대적 흐름이 있다. 이를 기회로 역발상을 하면 인간의 내재적 가치와 인간성의 보존과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일기 쓰기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자기기록은 유익할 것이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다.

일례로 자서전 쓰기 같은 인위적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몸부림도 시대의 급격한 변화에 대항하는 기제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나를 향한 시대적 흐름에 내가 있는 존재와 실존의 문제 속에 내면을 향한 나 자신의 외침이 얼마나 삶에 투영되는 오늘을 사느냐에 있는 절박함을 가진다면 누구든지 그 나름의 방안을 선택하고 집중하게 될 것이다.

■ 신동만 목사 약력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법학과 졸업
-법학박사
-(현) 선우장로교회 목사
-(현) 한국법무보호복지학회 이사
-(현) 법무보호복지공단 법무보호위원
-(현) 한국교회법학회 이사
-(현) 올리브요양병원 목사
-(전) 서정대 교수
-저서:복음의 길 시리즈(3권), 교회법 개론, 삶의 채움(공저), 사회복지 행정론(공저)

[글로벌에픽 김동현 CP / kuyes2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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