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8,000원을 유지하며, 1분기 추정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3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카카오뱅크의 독보적인 수신경쟁력이 다시 한번 확인될 것이라는 점이다. 모임통장 확대 등으로 총수신이 전분기 대비 약 5%나 늘어나는 가운데, 저원가성예금이 더욱 증가해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출성장률은 2.5%로 예대율이 하락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5b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순이자이익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늘어난 수신을 대출 외에 MMF 등 유가증권으로 운용하면서 비이자이익이 증가해 총영업이익은 큰 폭의 증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판관비는 1,2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하겠으나, 매체광고비 감소와 4분기 계절성 증가 요인 소멸로 전분기 대비 1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손비용은 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상 대손비용은 소폭 늘어나겠지만, 4분기의 추가 충당금 요인 260억 원 소멸로 인해 전분기 대비 220억 원 감소할 전망이다.
기존 전통은행들과는 달리 수신이 급증하고 있는 점 외에도, 광고수익과 대출비교수수료가 계속 커지면서 플랫폼수익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카카오뱅크가 최근의 가계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2025년에도 약 12% 내외의 대출성장률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형시중은행들보다 약 3배 정도 높은 성장률이다.
이러한 성장률 목표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먼저, 1분기에도 개인사업자대출이 전분기 대비 약 15% 증가하는 등 잔액과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기업대출에서 계속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는 신용대출 외 건당 대출규모가 큰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둘째,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 대출 또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환 대출의 경우는 가계부채 총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므로 보다 적극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또한 지방부동산 활성화를 위해 지방부동산대출의 경우 규제 차등화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대출 확대가 성장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증권은 수신 기반이 확고한 상황에서 상기 요인들이 가미될 경우 10% 초반대 대출성장률은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규제 이슈로 가계대출 성장에 상당 부분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수신이 더 크게 늘고 있어 예대율은 하락하고 향후 유가증권 운용 비중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증권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MMF와 국채 위주에서 운용 범위 또한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자금운용 전문가 채용 등 관련 인력을 확충 중인데, 이는 그동안 주로 여신 부문 신용리스크에 한정되었던 것을 유가증권 운용 관련 시장 리스크로 확대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시장 변동성은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세심한 관리는 필요하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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