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심화, 유럽발 규제 강화, 기술 유출 리스크 등 복합적인 외부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는 단순 진출이 아닌, '내부 통제 기반의 독립 운영 체계'를 현지에 이식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로얄하운드(Loyal Hound)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 동부 산업 거점에 약 12만㎡ 규모의 '반려동물 생명과학 복합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동물용 포뮬러 전문 생산라인, 유전체 분석 기반 수명예측 기술 연구소, 그리고 수의대 및 병원과 연계된 임상 협력 허브가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은 ‘지배력 유지’에 있다.
로얄하운드(Loyal Hound)는 중국 측 파트너와의 합작이나 지분 공유 없이, 영국 본사가 100% 소유하는 독립 자회사 형태로 운영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생산 설비, 인력, 지식재산(IP) 등 핵심 요소를 외부 개입 없이 본사 체계 내에서 직접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술 보호 조치도 매우 구체적이다.
로얄하운드(Loyal Hound)는 유전체 기반 수명 예측 알고리즘을 본사 내 암호화된 시스템에서만 운용하며, 중국 현지에서는 비식별화된 데이터 분석만 허용되는 ‘듀얼 코어 구조’의 R&D 체계를 적용한다. 이는 향후 기술 이전 요구나 데이터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장치로 평가된다.
현재 중국 반려동물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로얄하운드(Loyal Hound)는 이에 대응해 중국 수의학계 및 임상 병원 네트워크와 협력하여 현지 반려동물 보호자의 생활방식과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동물용 포뮬러 개발에 나선다.
단순히 글로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롭게 설계된 로컬 맞춤형 기술(Localized Innovation)을 통해 진정한 기술 자립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로얄하운드(Loyal Hound)는 이번 투자를 두고 “단기적인 실적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아니라, 공급망의 자율성 확보와 기술 주권 강화를 위한 구조적 전환”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의 글로벌 환경에서는 리스크를 예측하는 것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중국 시장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 기회를 기업이 주도적으로 통제 가능한 구조 속에서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이수환 CP /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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