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4.12(토)

저점 통과? 삼성전자 1분기 '깜짝 실적' 영업익 6.6조원

2분기 트럼프 관세 리스크 주목해야
갤럭시S25 흥행에 힘입어 시장 예상 33% 상회

안재후 CP

2025-04-08 11:15:22

저점 통과? 삼성전자 1분기 '깜짝 실적' 영업익 6.6조원
삼성전자가 2025년 1분기에 6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0.15%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4조9천431억원(또는 5조1천억원)을 33.5%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매출은 7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했으며,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이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인 지난해 3분기(79조1천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실적으로,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실적 호조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D램 출하량 선방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월에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판매 실적은 전체 기업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선전이 전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에서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규모는 2조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반도체 사업 내에서도 분야별로 성과가 크게 차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의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으로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등 메모리 관련 전방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재고도 크게 개선되었으며,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한 것도 D램 출하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는 예상치 못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실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10조4439억원) 이후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던 영업이익을 3분기 만에 소폭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의미 있는 추세 전환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메모리 업체들의 단가 인상 통보 등으로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실적 저점 통과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메모리 출하 반등과 DDR5 고정가격 상승, 낸드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 시작에 따른 메모리 이익 반등으로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이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저점 통과? 삼성전자 1분기 '깜짝 실적' 영업익 6.6조원

하지만 2분기에는 갤럭시 S25 출시 효과 감소, 디스플레이 비수기 진입과 경쟁 심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신제품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 부문이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품목 관세 대상으로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최소 25% 이상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관세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을 가진 삼성전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다.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 기여도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2분기 HBM 판매량은 대형 고객 부재로 크게 증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직면한 도전을 보여주는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BM3E 품질인증을 받더라도 경쟁사들이 이미 엔비디아 공급을 선점하고 있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에는 여전히 변수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특히 SK하이닉스에 비해 HBM 시장 대응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삼성전자의 현재 상황을 반영하는 부분이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 HBM3E 12단 제품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HBM4, 커스텀 HBM 등 신시장에서 지난해와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부정적이었으나, 재고 조정과 공급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시장의 분위기가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잠정 실적만 발표한 상태로, 이달 말 예정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보다 상세한 사업 전망과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2분기 전망과 관련된 불확실성에 대한 회사 측의 대응 전략이 주목받을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pic-Highlight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2,432.72 ▼12.34
코스닥 695.59 ▲13.80
코스피200 322.32 ▼2.76

가상화폐 시세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21,436,000 ▼14,000
비트코인캐시 453,600 ▼2,100
이더리움 2,314,000 ▲3,000
이더리움클래식 22,080 ▼80
리플 3,000 ▲17
이오스 873 ▼4
퀀텀 2,799 ▼2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21,397,000 ▼107,000
이더리움 2,313,000 ▲1,000
이더리움클래식 22,080 ▼90
메탈 1,089 0
리스크 686 ▲2
리플 2,997 ▲11
에이다 918 ▼2
스팀 185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21,390,000 ▼50,000
비트코인캐시 453,300 ▼2,400
이더리움 2,313,000 ▲2,000
이더리움클래식 22,120 ▼60
리플 3,000 ▲15
퀀텀 2,788 ▼19
이오타 23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