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업 설명회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이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내용은 기아가 2020년 중장기 전략으로 내세운 '플랜 S'를 구체화한 것으로 향후 5년간 사업 목표와 투자 계획을 담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021년 '기아 트랜스포메이션'을 선포한 이후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공간을 혁신하고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플랜 S 2030'를 살펴보면 기아는 글로벌 판매량을 매년 끌어올리는 동시에 전기차 비중을 높인다. 구체적으로 올해 내연기관차 23종(하이브리드 6종 포함)과 전기차 9종으로 예정된 신차 라인업을 2030년에는 내연기관차 17종(하이브리드 10종 포함), 전기차 15종으로 개편한다. 연도별 판매 목표치는 올해 322만 대, 2027년 375만 대, 2030년 419만 대다.
전기차 시장과 관련해서는 이들 4개 시장마다 역할을 특화한다. 한국은 글로벌 전기차 개발·생산을 담당하는 마더팩토리로 육성한다. 미국에선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유럽에선 중소형 SUV와 해치백을 중점 차종으로 둔다. 신흥 시장인 인도에선 현지 사정을 고려한 전략 소형 SUV와 다목적차량(MPV)에 초점을 맞춘다.
PBV 출시 계획과 목표 판매량도 공개됐다. 올해 7월 첫 선을 보이는 중형 PBV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준대형), 2029년 PV9(대형)을 차례로 내놓는다. PV5는 13만5000대, PV7과 PV9은 11만5000대가 목표치다. 이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아는 경기 화성시에 PBV 전용 공장을 신설해 생산 능력 20만 대를 확보한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EV3부터 EV9에 이르는 전기차 라인업에 내년 소형 전기차 EV2를 추가하고 원가를 낮춘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한다. 충전 시설은 2030년까지 한국에서 1만3000기, 북미 5만 기, 유럽 1만7000기를 각각 확보할 예정이다.
자동차 산업 화두로 떠오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분야에선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 영역을 확장하고 커넥티드카 서비스 지역을 현재 34개국에서 71개국으로 늘린다. 특히 SDV의 토대가 되는 전기 전자 아키텍처(설계 기반)을 새롭게 선보인다.
기아는 플랜 S 실현을 위해 투자 계획을 수정했다. 기존 5개년(2024~2028년) 대비 4조원 증가한 총 42조원을 2029년까지 투자한다. 이 가운데 미래 사업에 19조원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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