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조선·해운업계의 탈탄소 전환 속 국내 관련 기술 보유 기업들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한텍은 선박 내부에 설치 가능한 소형 탄소 포집 및 저장 시스템을 독자 기술로 개발 중이며, 해당 장비는 디젤 및 LNG 엔진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실시간으로 포집해 저장하거나 외부로 이송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해양 환경에 특화된 진동 내성, 고온 내구, 부식 방지 기술이 적용되어, 실제 선박 운항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라는 평가다.
이는 향후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강화 및 EU, 미국 등에서 시행 예정인 탄소세 대응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기존 선박 엔진을 전면 교체하지 않고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경제적인 해결책으로 조선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북미 해운사 및 선주사들의 선박 개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한텍의 탄소포집 솔루션이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 산업은 전통적으로 경기민감 산업으로 분류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친환경 전환에 따른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IMO의 EEXI(에너지 효율 지수) 및 CII(탄소 강도 지수) 규제 시행으로 인해, 선박 운영 효율 및 탄소 배출 저감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기존 선박을 개조하거나 탄소 저감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시점이 오고 있다”며, “한텍처럼 ‘탈탄소 Retrofit 시장’에 진입 가능한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조선·해운 업계의 미래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증권팀 박진현 CP /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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