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에서는 남편이 만성적인 알코올 의존 상태에서 수년간 폭언과 가정폭력을 행하고 생활비도 거의 지급하지 않아 배우자와 자녀가 모두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야만 했다.
재활 치료와 금주 약속은 매번 지켜지지 않았고, 배우자는 불면증과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상담과 치료를 병행했다. 결국 법원은 혼인 유지가 불가능할 정도의 사유가 존재한다고 판단해 이혼을 인용했다.
많은 이들이 ‘술만 끊으면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오랜 시간 참는 경우가 많지만, 알코올중독이 장기화되면 오히려 문제는 더욱 고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음주에 기인한 폭력성, 책임 회피, 자녀 학대 등은 혼인 관계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삶 전체를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이혼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는 이유는 '혹시 다시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은 이미 혼인관계가 사실상 회복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 그것이 법적 보호의 필요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법률 전문가와 함께 불안한 상황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글로벌에픽 이수환 CP /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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