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1·2위 기업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2025년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포스코는 수익성 개선을 통해 선방한 반면, 현대제철은 파업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 양사는 중국의 철강 감산과 반덤핑 관세 등으로 시황 개선을 기대하며, 미국 시장 공략과 상호협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엇갈린 1분기 실적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7조 4370억원, 영업이익 5680억원, 순이익 344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관세전쟁과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상승과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철강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4.7% 증가한 4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인프라사업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 가스전 판매 증가와 발전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81.7% 증가한 3070억원을 달성했다.
철강업계 삼중고와 회복 전망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건설경기 위축 등 수요 산업 부진과 중국산 저가제품 대량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 글로벌 관세전쟁까지 더해져 '삼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다.
하지만 양사는 2분기부터 철강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철강 감산 기조와 경기 부양책, 국내 봉형강 성수기 진입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실제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 시황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측은 "빠르면 8월 내 예비 판정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2Core+New Engine' 전략에 따라 철강, 에너지소재, 신사업 중심으로 그룹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철강사업은 고성장·고수익 시장 중심으로 현지 거점을 확보하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인도 최대 철강그룹인 JSW그룹과 현지 일관제철소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상호협력 강화이다. 포스코는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미국 관세장벽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사는 철강뿐만 아니라 2차전지 소재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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