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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LS그룹 MOU로 본 재계 삼각관계 이면

항공우주산업 협력 넘어 ... 호반 견제용 '백기사' 전략

안재후 CP

2025-04-29 14:21:37

한진·LS그룹 MOU로 본 재계 삼각관계 이면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진그룹과 LS그룹이 항공우주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 25일 동반 성장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두 그룹이 모두 호반그룹과 갈등 관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번 협약이 단순한 사업 협력을 넘어 호반그룹을 견제하기 위한 '우군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 약속

협약에 따르면 두 그룹은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항공우주산업 기술 고도화, 도심항공교통(UAM) 충전인프라 구축, 항공운송 수단의 친환경 인프라 확대 및 전기화 기술 협력,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각 사의 인적·물적 자원과 네트워크 등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각 사업 영역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성공적인 협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과 LS그룹 모두 이번 협약에 대해 "사업 측면에서 동반성장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재계에서는 다른 시각이 우세하다.

두 그룹 모두 호반그룹과 껄끄러운 관계

재계의 해석이 '반(反)호반 동맹'으로 기울고 있는 이유는 두 그룹 모두 호반그룹과 복잡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먼저 LS그룹과 호반그룹 간에는 전선(電線) 사업에서 비롯된 갈등이 있다. 호반그룹은 LS전선의 경쟁사인 대한전선의 모기업으로, 대한전선은 현재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양사는 앞서 5년 8개월간 부스덕트(건축물에 전기를 전달하는 시스템)용 부품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벌였는데, 최근 LS전선의 최종 승소가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호반그룹이 LS그룹 지주사의 지분 2%대를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양사 간 갈등이 확대됐다. 호반그룹은 이를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지분을 3% 이상으로 늘려 주주총회 등에서 LS를 압박하거나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호반그룹 계열사인 호반건설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지분율 17.90%)로, 2022년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던 사모펀드 KCGI의 지분을 대량 인수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호반건설은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는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호반건설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했으나 채권단의 거부로 인수 시도가 무산된 바 있어, 항공업에 또다시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S그룹의 잇따른 '우군 확보' 행보

주목할 점은 LS그룹이 최근 '우군 찾기'에 나서는 것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LS그룹은 범LG가(家)인 LIG그룹과도 전략적 제휴 및 포괄적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당시 두 그룹은 "첨단 소재와 무기 체계 기술 개발 등의 방위 산업 분야를 비롯해 전력, 에너지, 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IG에 이어 이번에는 한진그룹과도 손을 잡으면서, LS그룹이 미래 경영권 분쟁 등의 가능성에 대비해 '백기사'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두 그룹 모두 호반이 경영권 흔들기에 나서는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출발은 사업 협력이지만, (경영권 분쟁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미리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진그룹과 LS그룹의 이번 협력이 표면적으로는 항공우주산업 등에서의 시너지 창출과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두 그룹이 호반그룹이라는 공통된 '적'에 맞서기 위한 '우군 확보'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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